[HR Insight] 9월호 파워피플 "일등 브랜드의 비결은 결국 사람입니다" [2017.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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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홍식 작성일17-09-19 10:34 조회5,265회 댓글0건본문
http://www.hrinsight.co.kr/view/view.asp?in_cate=115&bi_pidx=26820
[파워피플] "일등 브랜드의 비결은 결국 사람입니다"
우연히도 스타벅스에서였다. 경제-경영 도서 부문에서 한창 인기몰이 중인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주홍식 작가를 만난 것은. 앉자마자 공간을 눈으로 빨아들이듯 샅샅이 훑어본 그가 이 매장만의 특징을 재미나게 풀어낸다. 아마 주 작가라면 우리나라 전 지역에 퍼져 있는 '별다방' 점포 중 어디를 지목해도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할 수 있을 터다. 그도 그럴 것이, 7년간 인사팀장으로 재직하면서 국내 동종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 스타벅스의 오늘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처음엔 대형 광고를 오히려 지양하는 스타벅스의 감성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400여 개의 매장을 돌았죠. 직접 직원으로 일하기도 했답니다. 당연히 속속들이 잘 알 수밖에요.(웃음)"
주홍식 작가는 요즘도 스타벅스에 간다. 고객과 파트너*가 커피 향기와 대화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서란다. 창업주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가 이 말을 들었다면, 이렇게 답했을 테다. 그야말로 스타벅스의 철학과 방식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소비자이자 전략가라고.
스타벅스에서 만난 진정한 인사 전략
주홍식 작가의 삶은 몇 번의 변화를 거쳐 왔다. 그때마다 환경이 바뀌기도 했고, 직책이 달라지기도 했다. 허나 인사(人事)만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꾸준히 곁을 지켰다.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를 졸업하고, 군인으로서 첫발을 뗐을 때부터 경험 많은 인사 전문가가 된 지금까지 함께해 왔으니, 과연 그를 설명하는 모든 것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육사 졸업 후 병과 즉, 회사로 치면 직무를 정해야 하는데, 고민 끝에 부관을 택했어요. 병사의 인력 배치, 평가, 관리 등을 담당하는 역할이니 인사에 해당하는 셈이죠. 헌데 입대부터 전역까지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핵심 분야인 부관병과에 육사 출신이 거의 없는 거예요. 결국 군 인사를 내 손으로 바꿔보겠다는 거창한 목표로 뛰어들었죠."
4년 동안 약 1만 명이 넘는 병사의 인력 관리에 열정을 쏟았다. 그대로 쭉 나아갔다면 군에서 이름을 빛냈을 것이다. 그런데 참을 수 없는 도전 정신이 그를 흔들었다. 더 넓은 세상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했다. 안정적 삶이 보장된 길을 미련 없이 벗어난 까닭이다. 사회에 발을 내딛자마자 몸담게 된 삼성전자에서 회사 인사의 기틀을 익히고, 러시아 모스크바 삼성 R&D 연구소 인사책임자라는 중임을 맡기도 했다. 그러다가 인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스타벅스를 만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주 작가는 가장 세계적이면서 한국적인 브랜드의 인재 운영을 완성했다.
사회 문제는 해소하고, 기업 경쟁력은 높이고!
사람은 다양하다. 마치 제각각 다른 맛과 향을 가진 원두처럼 자신만의 매력과 개성이 분명하다. 그런데 조직에서 섞이면 개별적으로는 느끼지 못했던 한층 특별한 조화를 발휘한다. 원두를 블랜딩하면 하나로만 뽑아낼 때보다 더욱 깊은 풍미의 커피가 탄생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허나 마구잡이로 섞었다간 인사든 커피든 망치기 십상이다. 고심해서 좋은 콩을 선별한 뒤 정성껏 배합하는 바리스타의 맘으로 주홍식 작가는 실력 있는 파트너를 받아들이고, 스타벅스 안에서 하모니를 이뤄냈다.
장애인에게 차별 없는 기회를 연 것은 인사의 시작이었다. 이전엔 스타벅스도 다른 기업과 다를 바 없이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는 대신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냈다. 파트너들은 장애가 있으면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봐 숨겼다. 허나 조심스레 사실을 밝히며 용기 낸 파트너에게서 가능성을 엿본 그는 대표를 설득해 2012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MOU를 체결하고 채용과 트레이닝 과정을 진행했다. 이때 1기 15명의 장애인 파트너를 선정했으며, 현재 그 수는 무려 100명에 달한다. 이제 글로벌 스타벅스가 외려 스타벅스코리아의 장애인고용정책을 참고할 정도다.
경력단절 여성(이하 '경단녀')의 고용도 주목할 만하다. 매장이 가장 바쁜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까지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경단녀 근로자 쿼터를 따로 만들었다. 주부 고객의 맘을 잘 이해하면서 위로는 점장을 든든히 받쳐주고, 아래로는 경험이 얕은 후배를 잘 다독이는 경단녀 파트너는 스타벅스의 또 다른 저력이다.
그 밖에 대졸 실업 해소와 지방대 출신 고용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대졸 부점장 공채 제도 또한 주 작가의 아이디어에서 비롯했다. 그의 인사이트로 구축한 인사제도는 스타벅스를 지탱하고 이끌어가는 큰 힘이 됐다. 역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틀림없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인사전문가는 혁신을 남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고 했다. 나라를 수호한 군인은 국립묘지 안장이라는 영예를 누린다. 그렇다면 인사 전문가에게는 무엇이 남는 걸까. 주홍식 작가는 그에 대한 답을 스타벅스에서 찾았다. 오랫동안 이곳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혁신을 글로 옮긴다면 살아온 보람이 남을 터였다. 허나 재직 중에 스타벅스의 이름으로 책을 내면 홍보성으로 비치거나, 진솔한 내용을 담기 어려울 수 있었다. 앞서 밝힌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를 출간하기 전, 회사를 떠난 이유다. 스타벅스는 결국 이 책에 간섭하지 않았다. 야속하게도(?) 대량 구매 또한 해주지 않았다. 허나 많은 독자가 그의 진심을 알아봤고, 책은 금세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이에 용기를 얻었다는 주 작가는 저서 활동과 동시에 HR TUBE라는 인사 전문회사를 열어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사 전문가 출신이 부족하다는 헤드헌팅 계에서 활약하며 인재를 찾는 회사와 실력 있는 구직자를 연결하는 튜브(TUBE)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인사팀장이라는 맘으로 인재를 선별하고, 인사 전문가로서 구직자를 컨설팅해주고 있어요. 저를 거쳐 커리어를 완성한 인재 100명이 모이면 그들의 이야기도 책으로 내고 싶어요. 벌써 그 날이 기다려지네요."
[주]—————
* 파트너(Partner) : 스타벅스 회장 하워드 슐츠는 직원을 '회사의 열정을 고객에게 전달할 책임을 지닌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파트너라고 명명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 구성원은 전 세계 어느 매장에서든 파트너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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